구글·MS 등 글로벌 IT 기업 투자 잇따라...친환경 인프라·동남아 거점 입지 매력
중국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태국에 37억6000만 달러(약 1268억 바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태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 디지털 허브' 전략에 힘을 실어줄 대규모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태국 투자위원회(BOI)는 1월 31일(현지시각) 틱톡이 자사와 제휴사들을 위한 데이터 호스팅 서비스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202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 경제특구가 유력한 건설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나릿 테르데테라수크디 BOI 사무총장은 "틱톡의 투자는 태국의 디지털·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아세안의 디지털 혁신 허브로 도약하려는 국가적 목표를 지원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틱톡의 이번 투자는 최근 태국으로 몰리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행렬에 합류한 것이다. 구글이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장려하며, 지속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태국이 지리적 이점과 안정적인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IT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는 태국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