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R-71 블랙버드 성능 능가...군용 제트기 경쟁서 우위 점칠 듯
중국이 차세대 군용 항공기용 초고속 터보제트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마하-4(음속의 4배)까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이 엔진은 미국의 전설적인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중국 학술지 프로펄션 테크놀로지(Propulsion Technology)에 따르면, 타이항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터빈 엔진의 지상 테스트를 완료했다. 지 춘셩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 엔진이 "100% 공급망 현지화"라는 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발표는 중국의 마하 고속 군용기 프로젝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특히 1999년 퇴역한 SR-71(최고속도 마하-3.2)을 능가하는 항공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까지 마하-3을 넘는 항공기를 보유한 국가는 없다.
중국의 새로운 엔진은 블랙버드의 J58 엔진과 유사한 듀얼 모드 설계를 채택했다. 저속에서는 터빈으로 공기를 압축해 효율적 연소를 달성하고, 고속 순항 시에는 추가 공기 흡입구를 열어 연소실로 직접 공기를 유입시켜 추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오류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델 정확도를 높였으며, 군용 칩의 제한된 성능으로도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지상 테스트 결과 엔진은 장시간 동안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항 국립연구소는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 J-20의 엔진을 개발한 기관으로, 중국 항공우주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민간 항공기용 엔진 기술에서 서방에 뒤처져 있다고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 열 관리, 신소재 개발, 엔진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항공기 엔진 부품 기술과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통제를 결정하고, 6세대 전투기의 시험비행이 이뤄지면서 중국 항공우주 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초고속 엔진 개발 성공이 미·중 간 군사 기술 경쟁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해 엔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