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앱 호감도 급상승에 매각 강요 대신 50대50 합작 제안...시진핑도 협력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에 대한 정책을 전면 수정하면서 바이트댄스의 미국 시장 생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틱톡 매각을 강요했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50대50 합작을 제안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 첫날 틱톡 매각 시한을 75일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바이트댄스와 50대50 지분 분할을 통한 새로운 계약 체결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틱톡의 미국 내 영향력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틱톡의 미국 사용자는 1억7000만 명에 달하며, 지난해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업 운영과 인수는 시장 원칙에 따라 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2020년 '판도라의 상자'라며 강경하게 반대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다만 새로운 거래 성사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제정된 '외국 적대적 통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 보호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50대50 분할이 이 법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비매각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바이트댄스 이사회 멤버인 윌리엄 포드는 "미국 법률 준수를 위한 현지 통제권 변경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400억~8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캐나다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등이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의 틱톡 미국 사업 통제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경제적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2023년 미국 GDP에 240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22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최근 도입된 틱톡 샵의 2024년 거래액은 70억~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틱톡이 지난달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 트럼프의 '구원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고 분석한다. CSIS의 루이스 선임연구원은 "바이트댄스가 현상 유지를 위해 치킨 게임을 중단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