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이하 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무선 이어폰 및 그 제어 방법, 컴퓨터 장비 및 저장 매체’라는 제목의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의 오디오 전송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초광대역(UWB)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테크레이다는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블루투스를 통해 오디오를 전송하지만 지연 시간과 대역폭 제한으로 인해 음질 저하와 연결 불안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UWB는 넓은 주파수 대역(6.5~9GHz)을 활용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지연 시간이 짧고 전력 소모가 적다. 이를 통해 무선 이어폰에서 고음질의 무손실 오디오 전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소스 기기에 UWB 하드웨어가 탑재돼야 한다. 현재 삼성, 애플, 구글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UWB 기능이 포함돼 있어,향후 UWB 기반 무선 이어폰의 상용화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UWB 기반 오디오 전송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될 경우 지원 기기의 제한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블루투스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UWB 기능은 일부 고급형 스마트폰에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시리즈 중에서도 기본 모델은 UWB를 지원하지 않으며, 상위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 등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약 삼성이 UWB 기반 무선 이어폰을 출시할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더 많은 스마트폰과 디바이스에서 UWB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UWB 오디오 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기적으로는 무선 오디오 시장에서 블루투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