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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만 '미국만'으로 개명...美 연방기관·기업도 속속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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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만 '미국만'으로 개명...美 연방기관·기업도 속속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각) 두 번째 임기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공식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연방정부 공식 지명 데이터베이스인 '지리명 정보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 해양대기청 등 연방기관들은 공식 문서와 발표에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는 이미 일부 기관과 기업에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민간 기상 서비스 기업인 '웨더 트랙 US'는 새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IT 기업 구글은 미국 내 구글 지도에서 '미국만'으로 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에서는 기존 명칭이 유지되며 다른 국가에서는 두 명칭이 병기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기상청 내부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WP에 따르면 기상청 산하 '폭풍예측센터'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기상 예보에서 '서부 미국만(Western Gulf of America)'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이후 발표에서는 다시 '멕시코만'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정치·외교적으로도 파장을 낳고 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자국 연안 12해리(약 22km) 내에서 어떤 명칭을 쓰든 상관없지만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멕시코만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라는 국호를 '멕시코 아메리카(Mexican America)'로 바꾸자는 역제안을 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