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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대만 등 세계 각국, 중국 AI '딥시크' 제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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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대만 등 세계 각국, 중국 AI '딥시크' 제재 강화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출시한 AI 모델 '딥시크-R1'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세계 여러 국가가 이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의 서비스 차단을 발표한 국가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고 미국 정부도 딥시크가 불법적으로 미국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당국은 딥시크가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딥시크가 이탈리아 내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금지하는 임시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 당국은 딥시크가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종류, 데이터 처리 방식,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지 여부 등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딥시크 측은 "유럽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이탈리아 당국은 이를 "전혀 불충분한 답변"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만 정부도 딥시크의 보안 위협 가능성을 문제 삼아 조치를 발표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딥시크의 운영 방식은 국가 안보와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관련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다"며 모든 공공기관 및 주요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가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한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도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가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유럽 내 사용자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유럽연합(EU) 내 빅테크 기업 규제를 주도하는 기관으로,이번 조사 결과가 딥시크의 유럽 시장 진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프랑스 정보기술 및 자유위원회도 딥시크의 데이터 보호 정책을 정밀 검토하고 있으며, 호주 과학기술부 장관 에드 휴식 역시 "딥시크 사용의 위험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