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日 기업과 협력해 미니 태양광 발전소 구축
혼다자동차가 인도에서 전기 스쿠터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고 배터리를 농촌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이륜차 시장인 인도에서 전기화 전환과 함께 사회 인프라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라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혼다는 2월부터 교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신형 전기 스쿠터 '액티바 e'를 인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혼다는 주요 도시에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확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농촌 지역 전력 저장장치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다이키 미하라 혼다 전동화사업 개발부문 책임자는 "일본 기업이 투자한 OMC파워와 배터리 재활용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OMC파워는 미쓰이물산 등 일본 기업들이 투자한 인도 에너지 기업으로, 주부전력이 최대주주다.
혼다의 이번 사업은 인도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다. 인도는 경제 성장과 함께 휴대폰이 보급됐지만, 농촌 지역의 전력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OMC파워는 이러한 지역에 태양광 미니 그리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4년 25MW인 발전 용량을 2030년까지 6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혼다는 인도 이륜차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히어로모토콥(2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기 부문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올라일렉트릭모빌리티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혼다는 2040년대 중반까지 이륜차 부문의 가솔린 제품을 전면 중단하고,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2024년을 전기 오토바이의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인도의 이륜차 시장은 2023 회계연도 1,797만 대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기 오토바이 판매도 2023년 93만 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전체 이륜차 중 비중은 5.5%까지 확대됐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륜차 판매의 80%를 전기 모델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