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대비 '전술적 유화책' 한계 지적
인도 등 주변국 관계 개선도 "오판 안돼" 경고
중국이 최근 일본, 인도 등 주변국을 향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전술적 조치일 뿐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복귀에 대비한 임시방편이라는 분석이라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인도 등 주변국 관계 개선도 "오판 안돼" 경고
중국은 최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방문 시 파격적인 환대를 보였고, 일본 집권당 대표단에게도 이례적으로 고위급 면담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검토, 비자 제한 완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인도와의 관계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0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5년 만에 회담을 열고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했다.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빌라하리 카우시칸 전 싱가포르 외무부 장관은 "중국이 경제적 약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트럼프 첫 행정부 시기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당시 일중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근본적인 의도를 경계하면서도, 이 기회를 활용해 현안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우시칸 전 장관은 "현 상황을 활용하되, 전술적 변화를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