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0% 이상 차지...생존 위해 현지 생산 불가피"
미국이 중국산 골프카트에 최대 10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의 미국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이 첫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라고 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중국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골프카트에 대해 최대 4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반보조금 관세(최대 515%)까지 더해지면 일부 업체는 1000%에 가까운 관세를 물게 된다.
이는 작년 7월 미국 제조업체들의 청원으로 시작된 조사의 결과다. 그동안 10% 수준이던 관세가 수십 배로 급증하면서 중국 골프카트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2024년 약 279,000대(10억 달러 규모)의 골프카트를 수출했으며, 이 중 81%가 미국 시장이었다.
저장성의 한 제조업체 관리자는 "미국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차오 마타오 저장타오타오차량 회장은 "당분간 중국이 미국 공장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점차 베트남이나 미국 현지 조달로 전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조립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트럼프 정부의 대중 압박이 실질적인 제조업 이전으로 이어지는 첫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중국의 공급망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