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리플 "백악관 협상 타결"
미국 트럼프 관세폭탄이 "곧 해제"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긴급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트럼프 관세 해제 소식에 뉴욕증시에서는 달러환율 비트코인 리플등이 "막판 협상 타결 기대"로 요동치고 있다.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일시적 조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긴급보고서에서 "경제적 피해와 마약 펜타닐 유입 억제라는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약 펜타닐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한 고율 관세 부과의 결정 논리이다. 골드만삭스의 트럼프 관세폭탄 해제보고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과, 캐나다와 맞닿은 북부 국경에서 펜타닐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펜타닐 제조를 위한 원료를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골드만삭스는 또 현재로선 관세 부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4일 관련 행정명령 발효 직전 "마지막 순간에 타협될 여지도 있다"도 내다봤다. 지금까지 멕시코와 캐나다 등은 미국 관세 부과에 보복 조처 단행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편에선 '협상 카드'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미국 행정부와 접촉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를 "플랜 B"라고 지칭했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트럼프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플랜 A, B, C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관세 조처를 피해 가는 것을 주요 목표(플랜 A)로 하면서도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보복 관세 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한 국제 분쟁화 등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짚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대미(對美) 연대 전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4일부터 부과키로 했다. 캐나다는 이에 대응해 전날 1천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도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멕시코에 앞다퉈 진출하며 현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 결정에 따른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수출 비중 조정 가능성 속에 기아는 멕시코 현지와 중남미 타 국가 또는 호주 등지로 판매처를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멕시코 경제부와 멕시코자동차협회(AMIA) 자료를 종합하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을 상대로 2천347억 달러(328조원 상당)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품목은 1천300억 달러(181조원 상당)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27%에 육박한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396만4천12대의 자동차가 생산됐는데, 이 중 70%가량이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멕시코자동차협회는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멕시코 생산→미국 수출' 경향이 두드러진다.
멕시코 총 생산량 대비 미국 수출량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보면 포드(93%), 도요타(93%), 혼다(88%), 제너럴모터스(GM·84%), 스텔란티스(75%)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중 GM(280억 달러), 스텔란티스(220억 달러), 포드(160억 달러·이상 2023년 기준 매출)는 멕시코 내 매출액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재미를 봤다. 미국 내 분석가들은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낮은 제조 비용에 따른 이점을 십분 이용하려는 업체들이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생산 시설을 주로 갖췄는데, 관세는 이들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멕시코 일간 엘에코노미타는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수출량 비중 감소를 예상한다고 멕시코자동차협회는 전했다.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州)에 공장을 둔 기아 멕시코 법인 역시 대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27만여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중 62%가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K3 등이 주력 차종이다. 라틴아메리카 내 인기 차종인 K3의 경우 중남미 주요국 판매 법인에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추가 수요분 흡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인 우리 기업은 100여개 사에 달하는데, 이들 업체는 주로 기아를 주 납품처로 삼고 있다. 닛산(45%), BMW(40%), 아우디(38.72%) 등 멕시코 내 생산량 대비 미국 수출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체들은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