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멕시코 캐나다 이어 유럽 맹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3일 유럽 증시도 급락 출발하고 있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암호화폐도 계속 떨어지ㅏ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달 31일 종가에서 2% 이상 떨어진 상태로 거래를 시작했다. 독일 닥스와 프랑스 CAC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주요국 개별 증시와 영국 FTSE도 각각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줄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다음 대상으로 유럽연합(EU)을 지목했다. 캐나다·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자동차 회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언급한 반도체·철강 등의 업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가 크게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네덜란드 증시에서 떨어져 거래 중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1% 넘게 급락해 1유로당 1.02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다.
달러가 상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유로화는 지난달 13일 장 중 한때 1.0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한때 회복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2.52%, 코스닥 지수는 3.36%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66%, 대만 자취안지수도 3.53% 각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에 의해 주도됐다. 현대차가 1.94%, 기아가 5.78%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도요타 5.01%, 혼다 7.20%, 닛산 5.63% 등의 낙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2.6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낙폭은 4.17%로 더 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업체인 대만 TSMC도 5.73% 급락했다. 대만 폭스콘 역시 8.06%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한 상태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 관세 타격을 크게 받는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보다 외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미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면 외국 통화도 타격을 받게 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