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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선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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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선정돼

AI 경쟁 속 전년 대비 5단계 상승...인터넷·소매 부문 글로벌 3위
큐웬 2.5-맥스 출시로 딥시크 견제..."AI는 역사적 기회" 강조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 본사.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포춘지 선정 '2025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인터넷 서비스 및 소매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8위에서 5계단 상승하며 아마존닷컴, 알파벳에 이어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부문을 통해 큐웬 2.5-맥스를 출시하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의 경쟁을 본격화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 모델이 딥시크의 V3 모델을 "종합적으로 능가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3.5-소넷과도 동등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최근 오픈소스 추론 모델 R1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GPT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딥시크의 량웬펑 CEO는 지난달 리창 중국 총리가 주최한 회의에 참석하며 중국 정부의 관심도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해외 시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 차이 회장은 현재 상황을 "수십 년 만에 가장 도전적인 지정학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미국 정부의 클라우드 사업 안보 검토,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 등 외부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글로벌 개발자들을 위한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개발자 서밋에서 큐웬 계열의 최신 모델을 생성형 AI 개발 플랫폼 '모델 스튜디오'를 통해 공개했다.

에디 우 용밍 CEO는 생성형 AI를 "역사적인 기회"로 평가하며, 컴퓨팅 파워와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지속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번 성과가 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와 중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등이 향후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알리바바는 전체 순위에서는 상위 5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버크셔 해서웨이 등 미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