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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發 무역전쟁 우려에 한국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10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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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發 무역전쟁 우려에 한국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10개월래 최고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이미지. 사진=블록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이미지. 사진=블록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거 발표한 관세장벽 높이기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 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이날 낸 자료에서 이날 오전 기준으로 한국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이 9.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14일 1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그 이후 소폭 하락해 현재 8.2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해외에서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해 한국에서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 한국 정부의 자본 통제 정책으로 대규모 해외 자금 유입이 제한되면서 이 같은 프리미엄이 지속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21억 달러(약 3조698억원) 이상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는 것이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분석이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김치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상승하지만 때로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한국 거래소에서 매도 압력이 낮을 때도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김치 프리미엄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김치 프리미엄은 평균적으로 5% 수준을 기록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반등한다면 프리미엄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로 특히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블록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1870억 달러(약 273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중앙화 거래소 가운데 넷째로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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