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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이란의 중국산 미사일 추진제 반입 시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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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이란의 중국산 미사일 추진제 반입 시도' 알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이란이 중국에서 미사일 추진제 원료를 수입하려 한다는 서방 언론의 최근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피했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낸 입장문에서 “이같은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서방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국적 선박 ‘골본(Golbon)’과 ‘자이란(Jairan)’이 중국 동부 닝보 근처에서 1000메트릭톤의 염소산나트륨을 선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염소산나트륨은 고체 연료 미사일 추진제의 핵심 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의 원료로 이번 선적분은 중거리 미사일 약 260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골본과 자이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려 미국과 관련된 모든 상거래를 차단한 상태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및 기타 무기 프로그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 장비, 기술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제재를 통해 이란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선박과 관련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자체 수출 통제와 국제적 의무를 항상 준수하며, 다른 나라가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염소산암모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수출 통제 대상 품목이다. MTCR은 미사일 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는 35개국 간의 비공식 협의체로 이란과 중국은 회원국이 아니다.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자체적으로 고체 연료 미사일 추진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미사일 제조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 군 수뇌부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화학물질을 긴급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이 가장 신뢰하는 협력국이므로 중국을 통해 이 같은 원료를 조달하려는 시도가 충분히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