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FOMC 금리인하 "트럼프 관세폭탄"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FOMC 금리인하 "트럼프 관세폭탄"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발언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구글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을 가삼 암호화폐가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무역 전쟁이 인플레를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준 FOMC의 통화정책이 금리인하 중단 또는 금리인상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 우려도 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세전쟁도 본격화됐다.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발언도 예정되어있다.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구글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이 큰 조정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발표 예고와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에 나스닥 다우지수 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내린 44,30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0.95%) 떨어진 6,025.99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8.59포인트(-1.36%) 하락한 19,523.40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상호주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관세는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언급하며 다음 주 다수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가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또 유럽연합(EU) 등에 대해서도 관세부과를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앞서 이날 발표된 1월 실업률 지표가 4.1%에서 4.0%로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키웠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 설문조사에서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은 전날 오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시장 기대에 못 미치게 제시해 이날 4.1%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실적 실망감 여파가 이어지며 이날도 3.2% 하락했다.이번 주뉴욕 주식시장을 뒤흔들 최대 재료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이다. 앞서 나온 1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해 줬다. 심지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만한 내용까지 있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5%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결과다. 상승률은 작년 8월 이후 최고였다.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발표가 나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11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인 제롬 파월의 의회(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12일에도 의회(하원)에 모습을 드러낸다. 파월의 한마디 한마디에 미국 국채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많다.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2월12일은 CPI 물가 외에도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2월13일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해야 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도 있다.

2월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에 반영되는 재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의 1월 산업생산, 소매 재고(자동차 제외), 기업 재고 등도 시선이 갈 만한 지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다수 예정돼 있다. 코카콜라(11일), 시스코(12일), 에어비앤비ㆍ코인베이스ㆍ유니레버ㆍ바클레이즈(13일), 모더나(14일) 등이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아시아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8.228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이다.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온 엔화 가치도 약세이며,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31엔 오른 151.72엔이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069위안 오른 7.3103위안을 기록 중이다.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03%) 내린 2,521.27로 집계됐다.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및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1.28포인트(0.45%) 내린 2,510.64로 출발해 장 초반 2,5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3.54%), SK하이닉스[000660](-2.41%)의 주가는 엇갈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961억원), SK하이닉스(506억원)를 나란히 순매수했다. 카카오[035720](-4.49%), HD현대중공업[329180](-3.2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기아[000270](-1.97%), KB금융[105560](-1.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20%) 등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영향으로 대한제강[084010](-3.91%), 동국제강[460860](-3.77%), 현대제철[004020](-2.03%) 등 철강주는 일제히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12%), NAVER[035420](0.89%), SK이노베이션[096770](0.83%) 등은 강세였다.

에스엠[041510](5.37%), 스튜디오드래곤[253450](5.10%), 큐브엔터[182360](2.22%), JYP Ent.[035900[(1.42%) 등 엔터주가 나란히 올랐다.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측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로노이[310210]가 폐암신약 기대감에 13.75% 올랐고 펩트론[087010](6.69%), 에스티팜[237690](4.83%), 파마리서치[214450](2.82%) 등 일부 제약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8.16%)가 급락한 가운데 휴림로봇[090710](27.54%), 유일로보틱스[388720](19.68%), 유진로봇[056080](15.73%), 셀바스AI[108860](13.71%) 등 여타 로봇주들은 동반 급등했다.

'현대 금융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가상화폐는 쓸모가) 전혀 없다"는 발언과 월가의 '투자 전설'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의 "투기성 화폐"라는 평가에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온 셈이다. 파마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프로그램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런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다. 실질 가치가 매우 가변적이다"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