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제조 노하우' 칩 생산에 접목...고성능 세라믹 부품 생산 확대
반도체 시장 성장 발맞춰 사업 다각화...100년 기업 토토, 변화 모색
일본의 위생도기 전문기업 토토가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토토는 화장실 제조 기술을 반도체 부품 생산에 접목하여 고성능 세라믹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반도체 시장 성장 발맞춰 사업 다각화...100년 기업 토토, 변화 모색
토토는 1980년대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용 세라믹 부품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오랜 기간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시장 호황과 함께 토토의 세라믹 부품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200억 엔(약 19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토는 화장실 제조에서 축적한 세라믹 가공 기술을 반도체 부품 생산에 접목하여 고품질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균열에 강하고 균일한 세라믹 재료를 생산하는 기술력은 토토의 강점으로 꼽힌다.
토토의 주력 반도체 부품은 '정전기 척(e-척)'이다. 정전기 척은 반도체 회로 에칭 과정에서 웨이퍼를 고정하고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첨단 칩 생산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정전기 척의 내구성과 정밀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토토는 고품질 정전기 척을 생산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토토는 100년 이상 위생도기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토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세라믹 부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토토는 반도체 부품 생산시설 확충, 연구개발 투자, 인력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토는 과거에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세기 초 서구식 위생도기 보급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식기 사업으로 눈을 돌려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 다시 위생도기 시장에 집중하여 성장을 이어왔다.
토토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위생도기 사업과 성장하는 반도체 부품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토토는 화장실 제조 기술을 반도체 부품 생산에 접목하는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