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설교·춘절 공연 등 활동영역 확대...2035년 시장 규모 380억 달러 전망
전문가들 "노인 돌봄 등 민간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 성숙 필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전시장을 넘어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상하이 칭바오 엔진 로봇이 제작한 20여 대의 로봇 승려가 인도 사찰에서 설교를 시작했고,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로봇들은 중국 춘절 갈라쇼에서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전문가들 "노인 돌봄 등 민간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 성숙 필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샤오미, 엑스펑 등 중국 기업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장 작업부터 박물관 가이드, 공연장 엔터테이너까지 다양한 역할을 개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60억 달러의 6배가 넘는 수치다. 로봇 출하량도 14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2027년까지 공장용 로봇이,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소비자용 로봇이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204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이 100억 대에 이를 것이며, 인간과 로봇의 비율이 2:1을 넘어설 경우, 200억 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상하이 칭바오의 왕레이 회장은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기초적인 과제만 수행할 수 있다"며 "복잡한 작업은 아직 능력 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관광이나 쇼핑몰에서의 활용이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노인 돌봄 분야가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억167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를 차지한다. 왕 회장은 "노인 돌봄 로봇의 가격이 5만 위안(약 900만 원)으로 책정되고, 3억 명의 노인 중 30명당 1명이 구매한다면 50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 출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기본적인 감정 인식이 가능해 노년층의 관심을 끌었지만, 제한된 기능으로 인해 실망스러운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생산이 중단됐다.
쉬 과학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과제는 단순히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센서 등 복잡한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규제 체계와 윤리 지침 마련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