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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12월 구인공고 7개월 만에 최저…고용시장 둔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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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12월 구인공고 7개월 만에 최저…고용시장 둔화 신호

미국의 구인공고 증감 추이. 사진=미 노동통계국/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구인공고 증감 추이. 사진=미 노동통계국/야후파이낸스
미국의 구인공고가 지난해 12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해 노동 시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는 여전히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발표한 12월 구인·이직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국의 구인공고가 76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수정된 수치인 815만 건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미국 내 신규 채용은 546만 건으로 전달의 537만 건보다 증가했다. 다만 채용률은 3.4%로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2.0%로 11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번 보고서는 미국 노동 시장의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해고율이 낮아 전체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채용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노동 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유보한 배경 중 하나로 노동 시장 상황을 꼽았다.

하우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노동 시장이 충분히 건강해 연준이 좀 더 신중한 금리 인하 접근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3월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예측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