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 관세에 中, 석탄· LNG 15% 맞대응
딥시크 약진에 기술패권 경쟁도 격화 전망
미·중 간 무역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부과 발표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양국 정상이 이번 주 전화 회담을 통해 해법 모색에 나서지만, 기술패권을 둘러싼 경쟁 심화로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딥시크 약진에 기술패권 경쟁도 격화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로 미국산 석탄· LNG에 15%, 원유·농기계·고공해 차량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무기·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텅스텐과 루테늄 등 핵심 광물의 수출통제도 단행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 인상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가베칼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파트너는 "트럼프가 '영구적 정상무역관계' 지위 종료 등 다양한 무역 제재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패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ChatGPT와 대등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CGS인터내셔널의 에디스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기술 발전이 미국의 견제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가 선거 유세에서 중국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양국 간 극적인 타협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7.5%에서 25% 수준이다.
UBS의 멍레이 전략가는 "중국이 자국 경제 부양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은 피하려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제한적 보복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