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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AMD, 주가 동반 폭락...AI 기대감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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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AMD, 주가 동반 폭락...AI 기대감 퇴보

알파벳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파벳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알파벳과 하드웨어 AMD가 5일(현지시각) 동반 폭락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이 지난주 뉴욕 주식 시장을 휩쓸고 간 데 이어 이번에는 우울한 전망이 AI 양대 종목을 강타했다.

AMD는 호기롭게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했지만 지금의 MI300X 계열 반도체로는 엔비디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750억 달러 투자계획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실적에 드리운 그림자


AI 제미나이를 내세우고 있는 알파벳은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부문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알파벳 매출은 964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965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102억3000만 달러 전망을 웃도는 10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19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1억9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익(EPS)이 2.15달러로 시장 기대치 2.13달러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750억 달러 자본지출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축하고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웅변했지만 알파벳은 여전히 미 빅테크들이 막대한 돈을 AI에 쏟아부을 것임을 예고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이 전년비 43% 폭증한 7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70억 달러를 압도한다.

다양한 부문에 투자가 이뤄지겠지만 대부분은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회계연도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메타플랫폼스는 콕 집어 AI에 65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엇갈린 반응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계획은 메타 주가를 처음으로 700달러대로 끌어올리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촉발했다.

반면 알파벳의 75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주가를 7% 넘는 폭락세로 몰았다.

메타는 전년비 60% 넘게, 알파벳은 43% 투자를 증액하는 것이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JP모건 더그 앤머스는 5일 분석노트에서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했다.

앤머스는 AI 투자에 대한 성과 차이를 우선 지목했다.

메타의 경우 광고부문이 AI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여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알파벳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머스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검색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앤머스는 알파벳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신속하게 회복한다는 것을 전제로 비중확대와 22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반면 UBS의 스티븐 주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AI로 돈을 벌어들일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중립 추천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211달러에서 20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발꿈치만 바라보는 AMD


AMD는 여전히 AI 반도체 부문에서 엔비디아에 크게 뒤져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AMD 분기 실적은 탄탄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마감한 4회계분기 매출은 76억6000만 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EPS는 1.09달러로 각각 시장 전망치 75억3000만 달러, 1.08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분기 매출 전망도 7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70억 달러보다 좋았다.

문제는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69%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매출 총액은 38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41억4000만 달러에 크게 부족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데인리는 AMD 실적 발표 뒤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175달러에서 11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데인리는 저조한 AI 성장세, 재고조정 위험 등을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 의견 속에 AMD는 오후 장에서 8.49달러(7.10%) 급락한 111.01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15.45달러(7.49%) 폭락한 190.93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