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이폰 매출 둔화가 아닌 규제 당국의 조사 개시 소식이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오후 2.83달러(1.22%) 하락한 239.97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은 미국, 유럽에 이어 3위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올 들어 주가가 8.2% 급락했다.
트럼프 관세에 보복
이날 애플 주가 하락은 중국 규제 당국이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와 정책들에 대한 정식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방아쇠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규제국(SAMR)은 애플이 앱스토어 입점 업체들로부터 최대 30%를 수수료로 떼고,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가 아닌 제3자 외부 결제를 이용하는 것을 막는 애플 정책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아직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제품 10% 추가 관세에 따른 보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관세를 한 달 유예했지만 중국에는 예정대로 10% 추가 관세를 물렸다.
중국은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준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당선자가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겠다고 다짐하자 엔비디아와 알파벳을 상대로 규제 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예비조사를 거쳐 정식 조사에 나설 지 저울질하고 있다.
인텔도 SAMR 레이더 망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 역시 보복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커 판의 칩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 세 싸움에서 흥정 도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에 벌어지는 포커 게임에서 판돈(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분석 노트에서 “이 모든 것은 트럼프와 중국 사이에 벌어진 고액 포커 게임”이라면서 “애플은 이 포커 판의 칩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중국이 애플의 앱스토어 관행을 문제 삼는 것은 실제 실적 충격보다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아이브스는 중국이 앱스토어를 타깃으로 정한 것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 빅테크를 보복 대상으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애플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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