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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데이터센터 실적 부진에 목표 주가 '줄하향' 굴욕

2023년 3월 6일 AMD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6일 AMD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가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5일(현지시각)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AMD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하루 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AMD는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추정치를 상회했지만, 시장이 주목했던 데이터센터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AMD는 4분기에 38억6000만 달러의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69% 증가한 수치지만,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41억4000만 달러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실적 부진에 AMD 주가는 이날 6.27% 급락한 112.01달러에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AMD의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의견은 ‘시장 수익률’ 등급을 유지했다.

라스곤은 이날 리서치 노트에 "AMD에 대한 향후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으며 실적 수치를 둘러싼 역학 관계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특히 4분기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이미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JP모건은 AMD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중립’을 재차 강조하면서 목표 주가를 180달러에서 13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할란 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AMD가 시장의 선두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보면서 AMD가 R&D 투자를 늘릴 경우, 운영 레버리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MD가 라이젠(Ryzen), 에픽(EPYC) 및 라데온 베가(Radeon Vega) 플랫폼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및 GPU 제품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의미 있는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135달러로 종전(155달러)보다 20달러 낮췄다.

비벡 아리아 BofA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AMD가 아직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강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맞춤형 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의미 있는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도 AMD의 목표 주가를 147달러에서 137달러로 낮추고 ‘동일 비중’ 등급을 재확인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AMD에 대해 ‘매수’ 등급은 유지하되 목표 주가를 19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