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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5년 내 상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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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5년 내 상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

"20년 걸릴 것"이라는 엔비디아 CEO 예측에 정면 도전
구글, 양자 시뮬레이션 새 접근법 발견… 상용화 '성큼'
구글 로고, 키보드, 로봇 손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키보드, 로봇 손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구글이 5년 안에 상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의 이 같은 계획은 "양자 컴퓨팅 실용화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어서 더욱 화제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퀀텀 AI의 설립자이자 책임자인 하트무트 네벤(Hartmut Neven)은 "5년 안에 양자 컴퓨터에서만 가능한 실제 응용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언급한 실제 적용 분야는 재료 과학으로, 전기 자동차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신약 개발, 새로운 에너지 대안 개발 등이 포함된다.
구글의 이번 예측은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의 시간표를 둘러싼 광범위한 불확실성 속에서 나왔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현실화하는 시점을 수년에서 20년 이상까지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에 주목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양자 컴퓨팅이 현대 사이버 보안,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분야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금융 분야에서는 복잡한 금융 모델을 분석하고 새로운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팅은 인공지능(AI)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2022년 챗GPT가 출시되기 전까지 AI는 대부분 과학자들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과학자들은 조용히 획기적인 성과를 내며 AI 분야를 발전시켜 왔지만, AI가 상업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시점에 대한 명확한 전망은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양자 컴퓨팅 역시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구글은 2012년부터 양자 컴퓨팅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으며, 여러 개의 양자 칩을 설계하고 구축했다. 구글은 양자 프로세서를 사용해 고전 컴퓨터로는 우주의 역사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컴퓨팅 문제를 몇 분 만에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구글의 발표는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주요 IT 기업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구글의 발표는 이들 기업의 경쟁 심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자 컴퓨팅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양자 컴퓨터는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며, 오류율을 줄이는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발표는 양자 컴퓨팅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구글의 목표대로 5년 안에 상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이는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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