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전기차 양극재 특수강 소재로 쓰여
![글로벌 니켈 수요 추이. 사진=C4AD](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6080309031809a1f3094311109215171.jpg)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정제 용량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급망 통제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니켈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와 스테인리스강 등 특수강 생산에 쓰이는 금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있는 글로벌 안보전문 비영리단체 C4AD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니켈 정제 용량은 총 800만t으로 이는 33개 기업에 분포돼 있다”면서 “그러나 주주 구조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중국 기업과 연결돼 있어 중국 기업들이 전체 정제 능력의 75%를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4ADS 보고서는 “인도네시아는 니켈 산업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산업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주도하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이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경쟁적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는 정책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치가 니켈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인도네시아 광업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제련소 지분을 축소하고 미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산업의 외국 자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책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내 자금을 활용한 광물 가공 산업 발전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바흘릴 라하달리아 광업부 장관은 지난달 "외국 기업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간다는 인식을 점진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