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딥시크, 中 청년층 '꿈의 직장'으로 부상..."AI 인재 대거 채용"

글로벌이코노믹

딥시크, 中 청년층 '꿈의 직장'으로 부상..."AI 인재 대거 채용"

월급 최대 10만 위안 제시...구직자들 전국서 몰려
공산당 고위간부도 "미국 AI 기업에 맞선 용기" 칭찬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젊은 구직자들의 새로운 '꿈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챗GPT급 AI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은 딥시크는 항저우와 베이징 본사에서 인공일반지능(AGI) 연구·개발 관련 수십 개 일자리를 공개했다.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부터 취업이나 협력을 위해 딥시크 본사를 찾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항저우 거주 신입생 류위안지에는 "AI 에이전트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고, 쓰촨성에서 4일간 운전해 온 한 구직자는 "청소부든 운전사든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관심은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V3'와 'R1' 모델의 성공에 기인한다. 이 모델들은 글로벌 기업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컴퓨팅 파워로 개발됐지만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R1 기반 챗봇은 미·중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다.

딥시크는 파격적인 처우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 사무소의 AGI 딥러닝 연구원 자리는 석사학위 소지자에게 월 10만 위안(약 1900만 원)까지 제안한다. 엔지니어직은 연봉 70만~120만 위안을 제시한다. 회사는 "최고 수준의 GPU 컴퓨팅 클러스터와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와 취업플랫폼 즐리안자오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연어처리 인재 수요는 전년 대비 111%, 딥러닝 인재 수요는 61%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 네트워크 마이마이는 "AI 산업의 일자리는 많지만 적합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인 황쿤밍 광둥성 서기는 "딥시크가 용기와 활력으로 미국의 AI 기업들에 맞서고 있다"며 처음으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량웬펑 딥시크 CEO는 "신입 사원 채용 시 경험보다 능력을 중시한다"며 "대부분의 개발자가 경력이 짧지만, 중국 최고 대학 출신의 젊은 천재들"이라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