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뉴욕증시/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204813089564a01bf698f218145175167.jpg)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게임스톱(GameStop) CEO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회동했다. 이 자라에서는 게임스톱의 비트코인(BTC) 매입 방안 등이 논의됐다. 코헨은 세일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X(구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진으로 게임스톱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일부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하이젠버그(@Mr_Derivatives)’는 코헨이 공개한 사진이 BTC 도입에 대한 미묘한 신호일 수 있다며, 게임스톱이 MSTR처럼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팟캐스트 진행자 팀 코츠만(Tim Kotzman)은 게임스톱이 2024년 말 기준 약 4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투자 정책 변경으로 인해 코헨이 이사회 승인 없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권한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한 아카마츠(Han Akamatsu)는 게임스톱이 보유 현금 전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약 48,000 BTC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 보유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브리티시호들(@BritishHodl)’은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도입할 경우, 월가에서 기업들의 BTC 보유 움직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테스트피아트(@ProtestFiat)’는 게임스톱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면 공매도 세력들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1년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을 연상시키는 폭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임스톱이 비트코인을 실제로 매입했다는 공식 발표나 증거는 없다. 코헨은 과거에도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대해 말을 아꼈으며, NFT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관여한 적은 있지만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게임스톱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변모할지, 아니면 단순한 루머로 끝날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삭스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백악관 특별고문의 첫 기자회견은 실망적이었다. 가상화폐 시장은 삭스 특별고문의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기자회견에서 장이 기대하던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과 관련한 내용보다 ‘규제 명확성’과 관련한 원론적인 내용이 더 많이 언급되며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삭스 특별고문은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혁신을 가져가야 규제 당국이 관리하기도 편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삭스 특별고문은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규제 당국 중 한 곳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임원 3명을 추가로 임명하며 조직 구성에 나서고 있다.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SEC 내부에서 발탁한 신임 임원 2명과 가상자산 연구 기관 ‘코인센터’의 전 정책 책임자 랜든 진다를 임명했다. SEC 내부에 신설된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의 수장인 헤스터 피어스는 향후 TF의 업무 방향성을 제시했다. 피어스 TF장은 SEC를 통해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가상자산을 증권이냐 아니냐로 나누는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명확히 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 관련 사업이 증권 관련 법으로 다뤄져야 할지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우예다 직무대행과 피어스 TF장은 모두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의 가상자산 규제 행보에 반대 입장을 펼쳐 왔던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신설되는 가상화폐 실무그룹은 재무장관, 법무장관, 상무장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 정부 기구 수장들이 참여하는데 아직 실무그룹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삭스는 기자회견 후 미국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그룹에 비트코인 비축(bitcoin reserve) 또는 일종의 디지털 자산 재고(digital asset stockpile)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직 연구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공화당 의원 4명은 가상화폐 관련 입법을 주도할 양원 실무그룹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실무그룹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우선 입법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지난주 발의된 빌 헤거티 상원의원(공화)의 법안이 출발점이다.
스콧 위원장은 첫 100일 안에 법안들을 상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최대한 공격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콧 위원장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위한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후원자들과 법안 마련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우선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204842089984a01bf698f218145175167.jpg)
마크 우예다 SEC 직무 대행 의장은 '크립토 맘'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규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TF는 미 의회와 협력해 암호화폐 규제 법안 마련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마크 우예다 SEC 직무 대행 의장은 성명에서 SEC는 "지금까지 SEC는 주로 집행 조치에 의존해 소급 및 사후적으로 암호화폐를 규제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종종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법적 해석을 채택했다"며 "등록해야 할 대상에 대한 명확성과 등록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부족해, 합법과 불법에 대한 혼란을 초래했고,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사기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SEC는 이어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새로운 암호화폐 TF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표명했다. 새로운 TF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겐슬러 SEC 전 의장과 로스틴 베넘 CFTC 전 의장 사이에는 어느 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의 주요 규제 기관이 돼야 하는지를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피어스 위원은 성명에서 "이 작업은 시간, 인내,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TF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투자자, 업계 관계자, 학계, 그리고 기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시장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중과 손을 맞잡고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겐슬러 전 위원장은 퇴임 직전 오픈소스 헬륨 네트워크(Helium Network) 개발사인 노바 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노바랩스가 회사 암호화폐인 헬륨(HNT)을 채굴하는 기기인 '핫스팟'과 사용자가 개인 데이터를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매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등록 증권'이라는 용어는 암호화폐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퇴임한 개리 갠슬러 위원장 체제 아래 SEC는 지난 몇년 간 유사한 소송이 여러 건 제기했다. 2023년 7월 리플 랩이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XRP를 판매한 것과 관련해 관련하여 미등록 증권 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SEC는 항소를 제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