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FOMC 금리인하 압박 포기"
![미국 재무부/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7051153010044a01bf698f1209125250.jpg)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인 스콧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낮추려고 하는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에 대해 질문받고서 "그와 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는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촉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낮추기를 원하지만,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는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에 더 많은 민간 투자가 유입되면 "(높은) 금리와 달러화(강세)는 스스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대상별로 다른 관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콜롬비아, 멕시코,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 위협은 이민 문제 등에 대한 이들 국가의 행동을 담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관세의 목적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제조업의 재건을 돕는 데 있다면서 재건하고자 하는 산업으로 의약품과 조선업을 지목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Fed에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그들(Fed)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여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Fed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기간 “대통령은 Fed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 발언도 Fed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베센트 장관은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에 더 많은 민간 투자가 유입되면 “(높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강세)는 스스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세금 감면을 영구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통화했다. 베센트 장관은 “우에다 총재와 거시경제 및 금융의 우선 과제를 공유했다”며 “긴밀하고 생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28일엔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온라인 회담을 했다.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틀에서 미·일 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금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한후 하락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잠시 수그러든 사이,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하 재개 소식과 신규 고용지표,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 등을 주시하며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모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주요 반도체 기업 AMD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미중 관세 불확실성에 장 초반, 시장이 내려앉았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전환했었다. BOE는 기준금리를 기존 4.75%에서 4.50%로 25bp(1bp=0.01%) 인하했다. 작년 12월 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린 지 두 달만이다. 당시 BOE는 다음 인하 시기를 약속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금융시장도 올해 영국의 금리 인하 횟수가 단 2차례(각 25bp)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냉각에 따른 경제활동 약화 우려가 제기되며 3회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월26일~2월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만1천 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1만3천 명)도 웃돌았다. 장 마감 후에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빅테크 아마존 주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약보합권에 있다. AMD는 전날 급락한 후 이날도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버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3% 이상 반등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간주되는 무선통신 개발기업 퀄컴은 전날 장 마감 후 강력한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의 계약 만료가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4% 이상 뒷걸음쳤다. 무선 칩 제조사 스카이웍스 솔루션은 최대 고객사 애플과의 협력관계 변화 가능성에 주가가 25%가량 폭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미국의 다국적 복합기업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탄탄한 4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3개사로 분할할 계획 발표가 투자자 호응을 얻지 못해 주가는 6%대 내리막을 걷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