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한국 정조준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금값 발작"

트럼프 부가세 관세폭탄이 뉴욕증시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암호화페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금값 등이 요동치고 있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부가가치세 제도를 가진 나라들을 대미 관세 부과 국가와 사실상 동렬에 놓고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상호관세 부과 결정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관세보다 훨씬 더 가혹한 부가가치세(VAT·이하 부가세)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들을 (대미) 관세를 가진 나라와 비슷하게 여길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해 나라별로 매기기로 한 '상호관세' 세율을 책정하면서 한국과 유럽 여러 국가 등 세계 170개국 이상이 보유한 부가세를 타깃으로 삼을 것임을 특정해서 강조한 것이다. 부가세를 관세와 비슷한 것으로 여길 것이라는 발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미 관세를 대부분 없앴으나 부가세 제도를 운용 중인 한국에 직접 적용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제품을 각국 영토 밖으로 내몰기 위해 부과하는 비(非)금전적 관세와 무역장벽"을 상호관세 부과에서 고려할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그 나라 기업에 주는 보조금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확하게 비금전적 무역 장벽의 비용을 책정할 수 있다"며 "어느 나라든 미국이 너무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느낀다면 그들이 할 일은 그들의 대미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라고 밝힌 뒤 "만약 미국에서 당신의 제품을 제조하면 관세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에 상응해 부과하는 개념인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상무부 장관과 USTR 대표는 국가별로 상호주의적인 교역 관계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무역적자가 가장 많고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들을 먼저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상호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수주나 수개월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기존 구조 때문에 교역 환경이 얼마나 불균형한지에 대해 세계 국가들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각 나라들이 관세를 내리고 싶다면 관세를 내리겠다는 의향이 충분하다(more than happy)"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가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왜냐면 그들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게 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경제지표는 없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미국 2월 제조업ㆍ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1일) 예비치 정도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월마트의 4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한 간접 지표이기 때문이다. 밀러 타복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그들의 수치와 가이던스보다는 소비자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중요하다"면서 "관세에 대한 걱정으로 지출을 다시 보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첫날인 17일은 미국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다. 그 다음 날인 18일에는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정도가 눈에 띈다. 19일에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당시 FOMC는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FFR)를 동결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주요 인사 대부분은 '고용시장은 건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진전돼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켜보겠다'로 일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2일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더 나은 물가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20일에는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온다. 21일에는 앞서 언급한 S&P글로벌 PMI 예비치 외에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스트래티지)'가 현실화된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위험 감수 능력을 갖춘 일부 법인에 대해 투자·재무 목적의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사는 이번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손실을 전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하반기부터 진행될 매매 실명계좌 시범허용 대상은 상장회사 및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 총 3500여개사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로 일찌감치 비트코인 투자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앞으로 한국 상장사도 비트코인 투자 길이 열린 셈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