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PVH 그룹 소유의 캘빈 클라인과 타미 힐피거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7085759091053bc914ac7112232215111.jpg)
매체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 여파로 해석하면서 해당 조치로 인해 PVH가 중국 내 매장과 생산시설을 폐쇄해야 할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9월부터 PVH가 위구르족의 수용소로 악명 높은 신장(Xinjiang) 지역에서의 면화 조달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상무부는 이어 지난 4일 PVH를 블랙리스트인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기업(unreliable entities list)'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 중국 당국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해 벌금 부과, 수출입 활동 금지, 근로 허가 취소 및 직원의 중국 입국 금지 등 다양한 제재를 할 수 있다.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의 마이클 케이 국제 통상법 전문 파트너 변호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에 보복성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대기업이나 미국과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VH가 본보기로 지목된 것"이라며 "중국은 영향력이 크고 잘 알려진 기업을 선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는 PVH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오른 이상, 중국 정부가 해당 기업의 매장을 폐쇄하도록 강제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제품 판매도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에서 생활 기반을 다져온 중국 내 PVH 직원들이 사실상 강제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그렇지만 중국이 PVH의 아시아태평양 본사가 있는 홍콩에서도 해당 제재를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케이는 2020년 중국은 홍콩에서 중국 국내법을 강력히 집행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한 법률의 경우 강력한 집행이 가능한 만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한 제재도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6일 현재 PVH는 중국에서 영업을 정상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는 "중국이 PVH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물러선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PVH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가 나이키,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및 스타벅스 등 중국에서 주요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의 다른 기업에 경고의 의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