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6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시험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7070739001209a1f3094311109215171.jpg)
이는 자재사업부의 분사를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단행하는 대규모 구조 조정으로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허니웰은 지난 1906년 창업 이후 산업 자동화와 항공우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니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같이 발표하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세 개의 독립적인 상장 기업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주주들에게 세금 부담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허니웰은 강조했다.
허니웰 주가는 이날 분할 발표 이후 4%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회사가 공개한 2025년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허니웰은 2025년 주당 조정 순이익을 10.10~10.50달러(약 1만4612~1만5191원)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93달러(약 1만5813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매출 전망 역시 396억~406억 달러(약 57조2932억~58조7400억 원)로 월가 예상치인 412억 달러(약 5조6081억 원)를 하회했다.
허니웰의 이번 결정은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규모 사업부를 분할하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앞서 3M, 제너럴 일렉트릭(GE),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이 주요 사업부를 독립 기업으로 분리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RBC 캐피털 마켓의 딘 드레이 애널리스트는 "허니웰의 분할 전략은 합리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사 가벨리 펀드의 토니 뱅크로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항공우주 사업부의 기업 가치는 약 1040억 달러(약 150조4672억 원), 자동화 사업부는 약 940억 달러(약 135조9992억 원)로 평가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니웰의 항공우주 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 허니웰은 캐나다의 비즈니스 제트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와 항공전자, 추진 시스템, 위성 통신 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릭 마르텔 봄바디어 최고경영자(CEO)는 허니웰의 이번 분할 발표에 대해 "항공우주 부문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동화 부문은 최근 전자상거래 붐이 진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허니웰은 공장 및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로 지난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허니웰이 사업부 분할 압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행동주의 투자자인 다니엘 롭의 서드 포인트가 항공우주 사업부의 분리를 주장했지만 당시 허니웰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50억 달러(약 7조234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며 종전보다 강력한 압박을 가했고 결국 허니웰이 이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