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반려동물이 실수로 손잡이 잘못 건드리면 화재 발생 위험...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 리콜
LG전자가 미국에서 약 50만 대의 전기레인지를 리콜하면서 환불이나 교환이 아니라 경고용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LG 전기레인지는 최소한 28건의 화재와 그에 따른 부상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CNN이 전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LG의 슬라이드인 레인지와 프리스탠딩 레인지의 앞쪽 손잡이가 의도하지 않게 작동됐다는 86건의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람이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실수로 손잡이를 잘못 건드렸다가 의도하지 않게 레인지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LG는 리콜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한 사람에게 무료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이들 제품은 미국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홈디포 등에서 2015년과 2025년 사이에 판매됐으며 리콜 대상 모델은 24종 이상이다.
CPSC는 아동이나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손잡이를 만지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이나 취침 시 이 손잡이 상태를 점검하라고 경고했다.
CPSC는 기업에 리콜을 명령할 권한이 없으나 해당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리콜을 한다. 삼성전자 측은 레인지 손잡이 안전 문제가 삼성 제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타사 제품도 유사한 문제점이 있다는 자료를 CPSC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3년부터 2024년 사이에 판매된 전기레인지를 대상으로 손잡이 안전장치 또는 커버를 무료로 제공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