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0일(현지 시각)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친 뒤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7082409043769a1f3094311109215171.jpg)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와 칼스버그 경영진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시장의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글로벌 소비재 및 명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으나 높은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야콥 아루프-안데르센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회에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4~5% 축소됐다"면서 "레스토랑, 바, 기타 외식업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페르노리카는 연간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기존의 완만한 성장 전망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각종 경기 부양책을 시행했음에도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소비재 및 명품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캐나다의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캐나다구스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시장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고했고, 미국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버사체, 지미 추를 보유한 카프리홀딩스 역시 중국에서 "뚜렷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의 실적 악화에는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부과한 관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인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칼스버그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소비가 회복될 때까지 마케팅 및 영업 비용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레스토랑, 바, 노래방 체인 등 고객 수요가 급감한 채널에는 마케팅 자원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의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은 이날 2024년 4분기 매출이 2.5%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부진과 북미 시장의 성장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