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00달러를 돌파한 메타 주가는 이달 4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700달러 선도 뚫었다.
메타는 7일 뉴욕 주식 시장 약세 속에서도 오후 들어 전일비 10.24달러(1.44%) 뛴 722.2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7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오후까지 상승률이 18%를 웃돈다.
엔비디아를 뺀 M7 빅테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끝난 가운데 메타는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I
메타가 M7 가운데서도 최근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요배경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메타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또 애플에 이르기까지 M7 가운데 6개 업체가 AI를 개발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만 AI와 관련해서는 M7 가운데 유일한 하드웨어 업체다.
알파벳과 아마존이 7일 각각 3% 넘게 급락하고, 애플은 1.7%, MS와 테슬라는 각각 1.2% 하락했지만 메타는 1.4% 넘게 뛰었다.
흐름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메타의 AI가 소스를 모두 공개하는 오픈소스 형태라는 점이다. 개발자들이 메타의 AI를 기본으로 이를 변형해 새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픈소스의 강점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서도 확인됐다.
딥시크는 메타보다는 소스 공개가 제한적인 이른바 ‘오픈 웨이츠(open weights)’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부 소스를 공개하는 AI를 구축했다.
이미 나와있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흉내 내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를 구축하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오픈소스가 AI 흐름에서 대세가 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스를 공개하는 오픈소스는 개발자들을 더 많이 끌어 모아 생태계 구축에 유리하다.
메타는 이런 강점에 힘입어 지난해 이후 주가가 500% 가까이 폭등했다.
돈 되는 장사
지난달 27일 딥시크의 AI 모델 RI이 주식 시장을 강타하면서 엔비디아가 17% 폭락하는 등 AI 종목들이 대거 폭락했지만 시장은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딥시크가 주장한 AI 구축 비용 500만~600만 달러는 최종 훈련에 들어간 비용으로 전체 비용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중국이 정교함과 성능이라는 점에서 미 빅테크에 바싹 접근했다는 점은 확인됐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지난달 29일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계획을 반겼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모든 AI 투자지출을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MS, 알파벳, 그리고 6일 아마존의 AI 투자 계획은 냉대를 받았다.
이 대규모 투자가 돈이 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는 다르다.
배런스는 데이터트럭 리서치 공동 창업자 제시카 레이브의 말을 인용해 메타의 AI 투자는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순마진율이 38%에 육박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평균 12%를 압도한다.
메타는 막대한 이윤을 확보하는 한편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율도 낮췄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40억 달러를 R&D에 쏟아 부었지만 매출 대비 R&D 지출 비율은 2023년 30%에서 지난해 27%로 외려 낮아졌다.
게다가 메타는 지난해 높은 마진을 바탕으로 R&D에 버금가는 규모를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쏟은 돈이 자본 지출의 95%에 이르렀다.
메타가 M7 AI 소프트웨어 6개 종목 가운데 독보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배경이다.
애널리스트들도 낙관적이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8일 메타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753달러를 제시했다.
또 모닝스타는 30일 메타 목표주가를 590달러에서 7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가장 낙관적인 곳은 도이체방크다. 800달러를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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