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7 빅테크 7개 업체가운데 4개를 차지하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 주가는 최근 메타플랫폼스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클라우드 시장 1~3위 업체는 고전하고 있다.
이들 빅4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메타가 이들과 달리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니라는 점이다.
빅테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던 클라우드가 외려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엇갈린 주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뉴욕 주식 시장의 AI 테마주들이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메타는 상승세다.
올들어 주가가 22.03% 올랐고, 지난달 17일 이후 15거래일을 내리 오르면서 이 기간에만 16.9% 뛰었다.
반면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은 올해 상승률이 4.54%에 그치고 있다. 6일에는 1050억 달러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해 7일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메타가 17% 가까이 뛸 동안 아마존 주가는 3.8% 오르는 데 그쳤다.
MS는 이 기간 3.5%, 알파벳은 3.7% 하락했다. 이 둘은 올해 각각 2.79%, 2.09% 떨어졌다.
성장 둔화 속 투자 확대
클라우드 빅3의 약세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 투자는 대거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AWS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아마존은 5년 전 50%를 웃돌던 연간 성장세가 이번에 20% 수준으로 급락했다.
MS와 알파벳 클라우드 역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MS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는 연간 30% 성장세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그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출은 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0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27%, 2023년에 비하면 57% 증액된 규모다.
MS 역시 오는 6월 마감하는 2025 회계연도 자본지출 규모가 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비 80%, 2023년과 비교하면 58% 늘어난 규모다.
알파벳은 올해 2023년에 비해 43%,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63% 증액된 7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대여 없는 메타
메타는 다르다.
메타 역시 올해 600억~6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앙값 625억 달러를 기준으로 전년비 68%, 2023년에 비하면 37% 증액됐다.
그러나 메타는 아마존, MS, 알파벳과 달리 데이터센터를 대여하지 않는다. 메타 데이터센터는 오롯이 메타만 사용한다.
AI 서버를 임대해 돈을 버는 아마존 등과 달리 메타 서버는 산하 소셜미디어와 AI용으로만 활용된다.
특히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하던 아마존, MS, 알파벳의 데이터센터 용량 임대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MS는 애저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1%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매 분기 계속 하강세다.
멜리우스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애저 매출이 지난해 1분기 35% 성장세에서 2분기 34%로, 3분기에는 33%로 더 낮아졌고, 4분기에는 결국 31%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하이퍼스케일러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됐던 클라우드가 이제 이들 주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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