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 고용 기대했던 배터리 공장 계획 철회...이유는 '중국산 공세'

프레이어는 당초 7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며 조지아주 뉴난 지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해당 공장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으로, 2023년 발표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레이어는 368에이커(약 149헥타르) 부지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하지 않은 채 2023년 중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트리나 솔라(Trina Solar)로부터 3억4000만 달러(약 4592억 원)에 인수한 텍사스 태양광 패널 공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이미 자익(Amy Jaick) 프레이어 대변인은 "코웨타 카운티와 조지아 전역에서 찾은 지지와 파트너십에 매우 감사하다"면서도 "12월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현재는 텍사스의 태양광 모듈 제조 시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 경제 개발부는 주 정부가 뉴난 지역 프레이어 부지 매입에 700만 달러(약 101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으며, "주 정부와 회사가 해당 자금이 신속하게 상환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레이어는 노르웨이와 핀란드에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11월 유럽 사업 매각을 발표했으며, 배터리 제조 기술 라이선스를 종료하고 관련 업체에 300만 달러(약 43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아이나르 옌센(Tom Einar Jensen) 당시 프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8월 투자자들에게 "저비용으로 생산되는 중국 배터리 과잉으로 인해 배터리 제조 자금을 모으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밝히며 태양광 패널 제조 등 현금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프레이어의 현금 보유액은 2023년 말 2억5300만 달러(약 3684억 원)에서 9월 30일 1억8200만 달러(약 2650억 원)로 감소했다.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는 전기 자동차 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 기업 SK이노베이션은 애틀랜타 북동쪽 커머스 지역에 26억 달러(약 3조7869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3000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나 일부 직원을 해고하거나 일시 휴직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배너 인근에 76억 달러 규모(약 11조694억 원)의 전기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전기 트럭 제조업체 리비안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6억 달러(약 9조6129억 원) 대출을 받아 애틀랜타 동쪽 공장 건설 계획을 재개했다.
결국 프레이어는 중국산 공세에 밀려 배터리 사업에서 발을 빼고 현금 확보가 용이한 태양광 사업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정부의 세금 혜택을 노리고 본사를 조지아로 이전한 지 1년 만에 다시 텍사스로 사업 방향을 틀면서 '변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