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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스라엘 스타트업, 감자로 ‘젖소 단백질’ 생산…유제품 산업 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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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스라엘 스타트업, 감자로 ‘젖소 단백질’ 생산…유제품 산업 혁신 예고

젖소 단백질을 함유한 감자. 사진=파이널리 푸드이미지 확대보기
젖소 단백질을 함유한 감자. 사진=파이널리 푸드
이스라엘의 식품기술 스타트업이 감자를 이용해 젖소 단백질을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목된다.

이는 기존 유제품 생산 방식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뉴스 포털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식품기술 스타트업인 ‘파이널리 푸드(Finally Foods)’는 감자를 이용해 실제 젖소 단백질인 카제인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감자에서 생물반응기를 활용해 젖소 단백질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축 기반의 유제품 생산에 비해 환경적 부담이 적고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파이널리 푸드는 이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야외 시험 재배를 다음 달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시험 재배를 통해 재배된 감자는 수확 후 가공을 거쳐 카제인 단백질 분말로 제조될 예정이며 이는 다시 치즈 및 다양한 유제품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파이널리 푸드의 설명이다.

카제인은 전체 우유 단백질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요 성분으로 치즈의 응고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파이널리 푸드는 감자를 유전자 조작해 카제인을 생산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발효 기반 유제품 대체 기술보다 더 경제적이고 확장 가능한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

이 기술의 개발에는 이스라엘 생명공학 기업 에보진의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자 엔지니어링 기술이 활용됐다. 연구진은 방대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를 식물에 삽입하는 방안을 개발했다. AI는 단백질 생산량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감자의 성장 및 단백질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이널리 푸드는 감자를 단백질 생산 매개체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자는 높은 수확량과 단백질 추출 용이성, 전 세계적인 보급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미생물 발효 기반 대체 단백질 생산 기술이 비용 문제와 생산 효율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에 감자를 활용한 방식은 대규모 생산에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프나 가바이 파이널리 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 접경 지역은 감자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험 재배 장소로 선정했다”며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유제품 단백질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널리 푸드가 개발한 감자 기반 카제인 생산 기술은 기존 낙농업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제품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토지 사용 및 수자원 소비 측면에서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식물 기반 단백질 생산 기술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와이넷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