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9073511044799a1f3094311109215171.jpg)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이같은 전략은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10~12%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포르쉐가 장기적으로 목표로 하는 20% 이상의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단기 및 중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로 올해 추가적으로 약 8억 유로(약 1조2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포르쉐의 전략 변화에는 전기차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포르쉐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했는데 특히 중국 시장에서 2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포르쉐에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 샤오미, 샤오펑 등이 급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약 2만800대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타이칸 판매량은 4747대로 전년 대비 37% 줄었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한 1353대에 그쳤다.
포르쉐는 지난해 9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인 마칸 EV를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마칸 EV는 출시 후 2024년 말까지 1만8000대가 인도되며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르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포르쉐는 최근 루츠 메슈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디틀레프 폰 플라텐 영업·마케팅 총괄의 계약 종료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반적인 경영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포르쉐가 단기 수익성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보도했다.
포르쉐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번 전략 변화로 해당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리비안을 비롯해 볼보, 제네시스, GM의 캐딜락 등 주요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포르쉐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 샤오미 등의 현지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포르쉐와 같은 해외 브랜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렉과 인터뷰에서 “포르쉐가 단기적 이익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경쟁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포르쉐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