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생산 확대, 펫푸드 시장 공략...고성장·고수익으로 새 성장 동력 확보
레드 랍스터 실패 딛고 M&A 재개...핵심 사업 집중 통해 재도약 시동
레드 랍스터 실패 딛고 M&A 재개...핵심 사업 집중 통해 재도약 시동
![세계 최대 참치 통조림 기업 타이 유니온 그룹이 펫푸드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9194656047190c8c1c064d22114611240.jpg)
1977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태국 최대 해산물 가공업체로, 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조달한 참치를 가공하여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997년 미국 '치킨 오브 더 씨(Chicken of the Sea)' 인수를 시작으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과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 시장 매출은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M&A를 통한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발표한 중장기 사업 계획에서 2030년 매출 70억 달러, EBITDA 8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핵심 전략은 바로 펫푸드 사업 확대다. M&A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펫푸드 시장에서도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펫푸드 사업은 20여 년 전 참치 통조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하면서 시작됐다. 약 20%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 시장에 자체 브랜드(벨로타 등) 및 OEM 방식으로 펫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5억 달러 규모의 M&A를 추진하며 아시아 펫푸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펫푸드 자회사 아이테일(i-Tail)은 2030년까지 매출을 15억 달러로 늘려 그룹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과거 미국 외식업체 '레드 랍스터' 인수 실패 경험은 M&A 전략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2016년 레드 랍스터 지분 인수 후 경영난을 겪으며 2024년 5억5000만 달러 손실을 보고 매각해야 했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다시 M&A를 재개한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M&A를 통해 1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고, 해산물 사업과 대체 단백질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약 30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간 10%의 매출성장이 필요하며, 이는 쉽지 않은 목표"라고 지적한다. 과거 레드 랍스터 투자 실패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타이 유니온이 펫푸드 사업을 통해 재도약을 이루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