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산 제품에 '보복 관세' 예고…농산물, 자동차 '타격' 우려"
![일본의 한 농부가 벼농사 농작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9200152015010c8c1c064d22114611240.jpg)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에 호혜 무역을 발표할 것"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미국보다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일본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일본은 미국산 수입품에 평균 3.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평균 1.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농산물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쌀의 경우 204.3%, 육류는 23.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제 규정상 각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상대국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일본의 높은 농산물 관세율을 문제 삼아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농산물은 국제 경쟁력이 낮아 높은 관세로 보호받고 있으며, 관세 인상은 일본 농산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일본 농산물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수출시장 중 하나이며, 관세 인상은 일본 농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의 자동차 관세율은 이미 0%로 미국보다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농산물 관세율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으며, 관세 인상은 일본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은 이들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관세 부과 대상과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주력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미국이 어떤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불확실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