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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APT 전자, 트럼프 '관세폭탄'에 생산기지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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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PT 전자, 트럼프 '관세폭탄'에 생산기지 이전 검토

미·중 무역갈등 '직격탄' 우려...북미·동남아로 생산기지 이전 검토
'중국+1' 전략 한계...다변화된 공급망 구축 '모색'
중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APT 전자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서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APT 전자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서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APT 전자(일렉트로닉스)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 내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PT 일렉트로닉스는 북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APT 일렉트로닉스의 샤오 궈웨이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 신중하고 신중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10% 인상에 대해 APT는 이러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APT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PT는 이미 2019년 미·중 무역갈등 당시 일부 고객사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당시 APT는 1년 만에 고객사들을 다시 확보했지만, 이는 APT에게 '중국+1' 전략의 한계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APT는 이번에는 북미,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여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관세 부과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국+10'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APT는 자동차 조명, LED, 원예 조명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탄화규소(SiC) 반도체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iC는 전기차, 항공우주,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APT는 SiC 반도체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APT는 SiC 반도체 자회사를 설립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성장하는 시장을 겨냥하여 SiC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관세 부과, 기술 제재, 정치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PT의 사례는 미·중 갈등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APT는 '중국+10' 전략, SiC 반도체 투자 등을 통해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중 갈등이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공급망 다변화, 기술 혁신, 리스크 관리,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