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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스랜딩 발전소 화재 피해 주민들,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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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스랜딩 발전소 화재 피해 주민들, 소송 제기

"이윤 위해 안전 무시" 주장…LG엔솔도 피고에 포함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에 있는 Vistra Corp의 발전소 현장의 화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에 있는 Vistra Corp의 발전소 현장의 화재.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 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발전소 소유주인 비스트라 에너지와 PG&E(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 그리고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 크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월 16일 발생한 화재는 비스트라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건물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건물 안에 있던 리튬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불타면서 며칠 동안 검은 연기를 하늘로 뿜어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은 "피고인들이 위험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방식으로 보관했다"며 "이윤을 위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사회는 더 나은 안전장치, 투명성 및 책임감을 누릴 자격이 있다. 에너지 지속 가능성은 절대 공공 안전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는 유명 환경 운동가 에린 브로코비치도 참여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답변, 의료 모니터링 및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송장에 따르면, 모스랜딩 BESS는 리튬 이온 인산염 배터리와 같은 최신 대안보다 열 불안정성이 더 높은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산화물 배터리를 사용했다. 또한, 비스트라 직원들은 화재 당일 열악한 설계로 인해 소방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PG&E 대변인은 "2025년 1월 16일 비스트라 모스랜딩 발전소의 화재는 PG&E 사건이 아니었다. PG&E는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깨끗하며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렌 처치 몬터레이 카운티 감독관은 "모스랜딩이 현재 배터리 저장 시설의 부지가 된 이유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9년 PG&E가 모스랜딩 발전소를 건설했을 때, 그곳은 곧 서해안에서 가장 큰 발전소가 되었다. 비스트라가 세계에서 가장 큰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설 부지로 모스랜딩을 선택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정교한 전기 기반 시설 때문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 모스랜딩의 두 BESS 시설에 대한 세 개의 허가가 승인되었다. 하나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여 비스트라가 운영하고, 다른 하나는 테슬라 배터리를 사용하여 PG&E가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처치 감독관은 "두 운영 모두 몬터레이 카운티 기획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사업, 노동, 환경 운동가, 주 공무원 등 모든 지지자들은 우리를 지속 가능하고 탄소 없는 세상으로 이끌어 줄 이 훌륭하고 안전한 기술에 대해 극찬했다. 이제 제시된 보장이 단순히 순진하고 지킬 수 없는 것이었음이 당황스럽고 고통스럽게 분명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시 발생하는 불화수소 등 다양한 독성 가스와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 및 수원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샌호세 주립대학교의 모스랜딩 해양 연구소 과학자들은 엘크혼 슬루의 습지 토양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농도의 중금속 나노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혀, 추가적인 환경 피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