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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美 '베팅 마켓', 트럼프 지원으로 '골드러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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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美 '베팅 마켓', 트럼프 지원으로 '골드러시' 전망"

미 정부 합법 베팅 확대 규정 발표 예정...올해 슈퍼볼에서도 사상 최대 베팅 금액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곧 합법 베팅을 확대하는 내용의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NBC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곧 합법 베팅을 확대하는 내용의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NBC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베팅 마켓’의 황금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는 스포츠 베팅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이 예고됐다.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과 함께 대선 결과 알아맞히기 등을 포함한 ‘예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팅 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메리엄 아델슨,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베팅 마켓을 지원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네바다주에서 스포츠 베팅 회사를 설립했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베팅 시장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품목을 담은 새 규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팅 마켓이 트럼프 정부에서 ‘골드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마켓 규모가 지난 2023년에 1000억 달러(약 145조78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제59회 슈퍼볼은 9일(현지 시각)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격돌했다. 미국게임산업협회(AGA)는 이번 슈퍼볼의 합법적 베팅액이 역대 최고인 13억9000만 달러(약 2조2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당시의 12억5000만 달러보다 11.2% 늘어난 수치다. AGA는 합법 베팅 외에도 비공식 사이트가 운영하는 불법 베팅, 친구나 가족끼리의 내기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슈퍼볼 베팅 총액이 231억 달러(33조5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포츠 베팅은 프로풋볼 경기 등을 현장에서 관람하거나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경기의 승패와 예상 점수 등을 맞히는 도박 게임을 하는 것이다. 미국프로풋볼(NFL)은 슈퍼볼 베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NFL에 거액의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스포츠 베팅을 홍보하고 있고, 경기장에는 스포츠 베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속속 제공되고 있다. NFL은 스포츠 베팅업체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팬듀얼(FanDuel),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주는 매년 늘어나 현재 3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18년에 스포츠 베팅 게임 합법화 판결을 했고, 그 이후에 각 주가 앞다퉈 이를 허용하는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