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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휴장 비트코인 "트럼프 거품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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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휴장 비트코인 "트럼프 거품붕괴"

우크라-러시아 종전 협상 급물살 … 달러환율 리플 이더리움 국제유가 금값 출렁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로이터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 공휴일로 거래를 중단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도 쉬어간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는 대통령의 날 공휴일에도 불구하고 정상 거래를 이어간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날’로 미국 증시가 휴장한다. 미국은 2월 셋째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지정, 공휴일로 기념한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등 자본시장도 휴장한다. 대통령의 날은 당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생일인 2월 22일을 기리는 날이었다. 이후 링컨 대통령의 생일과 통합되면서 1971년 통일 휴일법이 통과되면서 2월 세 번째 월요일로 고정됐다. 이후 공식적으로는 워싱턴의 생일을 기리는 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미국의 모든 대통령을 기리는 날로 여기게 됐다.

이번 주뉴욕 주식시장은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경제지표는 없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미국 2월 제조업ㆍ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1일) 예비치 정도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월 예비치의 경우 전달 대비 제조업은 확장으로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은 둔화하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투자자는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서비스업 둔화에 더 무게를 실었고, 시장에 충격이 가해졌다. 20일에 나오는 월마트의 4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한 간접 지표이기 때문이다. 18일에는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정도가 눈에 띈다. 19일에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당시 FOMC는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FFR)를 동결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주요 인사 대부분은 '고용시장은 건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진전돼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켜보겠다'로 일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더 나은 물가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20일에는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온다. 21일에는 S&P글로벌 PMI 예비치 외에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 이어진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18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예정돼 있다. 바 부의장은 감독 담당인 만큼 통화정책 관련 언급은 거의 하지 않는다. 19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나선다. 20일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바 연준 부의장,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이 연단에 오른다. 21일에는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미국 이외의 경제지표로는 1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19일) 정도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 발표로는 리오틴토(19일), 월마트(20일),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HSBC, 스탠다드차타드(이상 21일) 등이 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2월 17일=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 2월 18일=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 2월 19일= FOMC 의사록 / 주택 허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리오틴토 실적발표
- 2월 20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아드리아나 구글러 연준 이사 연설, 월마트 실적발표
- 2월 21일= S&P글로벌 제조업ㆍ서비스업 PMI 예비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 기존주택 판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HSBC, 스탠다드차타드 실적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및 경제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35포인트(-0.37%) 내린 44,546.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1%) 내린 6,114.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13포인트(0.41%) 오른 20,026.7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이날 신고점 경신을 코앞에 두고 상승 동력을 잃은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이 지속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 밖으로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관련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즉각 시행하지 않고 일정한 준비 기간을 둔 채 시행한다고 발표, 일단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관세 관련 시장 변동성 확대의 불씨를 남겼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훨씬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직접 반영되는 핵심 소매판매(통제그룹)도 0.8% 감소했다. 이날 소매판매 감소가 지난달 몰아친 한파와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뉴욕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비 위축 가능성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8%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대형 기술주 중 엔비디아(2.63%), 메타(1.11%), 애플(1.27%) 등이 이날 강세를 보였고,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깜짝 실적' 발표로 이날 14.45% 급등했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국제 금값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이날 1% 넘게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 대장주가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과 이로 인한 세계 경제 타격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값은 온스당 2천942.7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 이후 7% 상승한 수준이다. 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 오른 데 그쳤다.
트럼프/사진=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펼쳐진 '트럼프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미국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취임일 직전 109에서 106 수준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48%로 각각 밀린 상태다.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7만5천달러대에서 사상 처음 10만달러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도 취임일 이후 상승 동력이 약화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직전일 10만7천달러대에서 현재 9만7천달러대로 후퇴한 상태다.

'정권 실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해 말 479.86달러까지 찍었지만 최근 들어 약세다. 특히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주가가 16% 넘게 빠지면서 328.50달러로 내려왔다.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입각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나오지만 아직 대부분 현실화하지 않았고,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업체들과의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화폐' 기조에 기대를 걸었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0만6천 달러를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9만6천달러를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내놓은 밈코인은 지난달 한때 70달러를 넘겼지만 지금은 15달러대로 급락한 상태다.

코스피가 17일 미국의 관세 우려에도 닷새째 올라 석 달 반 만에 2,61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37포인트(0.75%) 오른 2,610.42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8원 내린 1,441.7원이다. 현대차[005380](-3.01%), 기아[000270](-0.74%), 현대모비스[012330](-1.6%)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0.95% 올랐다. 롯데케미칼[011170](7.46%), LG화학[051910](4.4%) 등 석유화학주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032830](7.25%), 삼성화재[000810](8.42%)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KB금융[105560](1.63%), 신한지주[055550](0.21%), 메리츠금융지주[138040](1.53%) 등 금융주 전반이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8.26% 오른 57만7천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테오젠[196170](1.14%), 에코프로비엠[247540](2.03%), 에코프로[086520](2.64%), HLB[028300](5.04%), 클래시스(10.08%)가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5%), 리가켐바이오[141080](-1.1%), 휴젤[145020](-0.35%), JYP Ent.[035900](-2.47%) 등은 약세 마감했다. 트럼프 상호관세 폭탄이 나오면서 암호 가상화폐 대왕고래들이 무더기 지갑 이동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게이프가 보도했다. 트럼프 상호관세 폭탄 날벼락으로 트코인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등 암호화폐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암호화폐 전략자산 논의는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크립토 차르의 "암호화폐 전략자산 비축 무기 연기" 시사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법률 전문가 프레드 리스폴리(Fred Rispoli)는 엑스알피(XRP)가 미국 전략적 준비 자산(US Strategic Reserve)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5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대강도지수(RSI)는 37로 강한 모멘텀을 나타내고 있다.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XRP의 시장 입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XRP가 미국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5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