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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 ‘스타링크’, 2024년 매출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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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 ‘스타링크’, 2024년 매출 10조원 돌파

스페이스X 로켓 발사보다 큰 수익원으로 성장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 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 기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겸영하는 세계 최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스페이스X의 최대 수익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가 벌이는 사업의 본령이라 할 로켓 관련 사업을 뛰어넘었다는 뜻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우주 산업 분석업체 페이로드 스페이스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스타링크가 지난해 82억 달러(약 1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기록한 42억 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무려 95%나 증가한 규모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230만명이었던 스타링크 가입자는 1년 만에 460만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입자 중 미국 외 사용자 비율이 52%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국가별 요금 차이로 인해 평균 사용자당 월매출(ARPU)은 미국 내 요금인 월 120달러(약 17만원)보다 낮은 85달러(약 12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스타링크, 스페이스X 로켓 사업보다 2배 가까운 매출 기록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매출 규모는 스페이스X의 전통적인 사업이었던 로켓 발사 서비스 매출 42억 달러(약 6조1000억 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정부 및 군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처음 공개된 스타실드는 현재 스타링크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는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군용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스타실드가 스타링크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비즈니스(Starlink Business)’ △선박용 서비스 ‘스타링크 마리타임(Starlink Maritime)’ △항공용 서비스 ‘스타링크 에비에이션(Starlink Aviation)’ △이동성을 고려한 글로벌 여행 서비스 ‘스타링크 롬(Starlink Roam)’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타링크 IPO 임박 가능성


스타링크의 급성장은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타링크의 수익이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지난 2020년 밝혔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매출 가운데 약 79%인 65억 달러(약 9조4000억 원)가 정기 구독형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어 IPO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틀리풀은 "스타링크의 상장은 결국 머스크가 시장 환경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며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므로 상장이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2000억 달러(약 290조4000억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타링크가 IPO를 진행할 경우 독립 기업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