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070941067369a1f3094311109215171.jpg)
미국 유력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후 며칠 만에 이를 한 달간 연기하는 등 관세 정책의 급격한 변동이 기업 경영진과 딜메이커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측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공급망 재조정, 가격 인상 여부 검토 등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그 결과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에서 발표된 M&A 건수는 900건 미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00건 이상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WSJ는 “현재 기업 경영진들은 시장 분위기를 '취약성', '변동성', '관망세' 등의 단어로 표현하며 불확실한 환경으로 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구 및 장비 제조업체인 스냅온의 닉 핀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아무도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디즈니월드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좌우로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결국은 올바른 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지난달 들어 6건의 적대적 또는 비공식적인 인수 제안이 있었는데 이는 2018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건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적으로 M&A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재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