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트럼프 관세 물가 폭탄"
![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194619076674a01bf698f218145175167.jpg)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3%선으로 연준 FOMC의 억제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발 관세무역 전쟁이 인플레를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금리인하 중단 또는 금리인상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1월CPI는 트럼프 관세폭탄 전 물가상황이어서 최근의 관세폭탄 발표이후의 인플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관세 폭탄이 미국의 CPI 물가에 어느정도 영향ㅇ르 주는 지를 ㅇ파악하기위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최소한 2월 CPI 는 나와야 트럼프 관세의 물가 상승효과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틀 연속으로 의회에 나와 증언을 하고 있다. 하루 전에는 미국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웃도는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의 현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제약적이고,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며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 정책을 너무 빠르거나 너무 많이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진전을 저해할 수 있고 (반대로) 긴축 정책을 너무 느리거나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난 2년간 상당히 둔화했다"면서도 "연준의 2% 장기 목표에 견줄 때 다소 높은 상황에 머물러 있다"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12월 전년 동기 대비 2.6%를 보였다. 미국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12월 전년 동기 대비 2.8%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는 "경제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정책 목표를 최적으로 달성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만약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책 긴축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 때 밝힌 정책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풀이된다.
![CPI 물가+트럼프 상호관세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강타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194731014844a01bf698f218145175167.jpg)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관한 의원들 질의엔 "연준의 일이 아니다"며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일반적인 자유무역 사례들은 논리적으로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한 대국(大國)이 존재할 경우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우회적으로 우려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를 강화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 72%에서 이날 오후 79%로 상향 반영했다.
파월 연준의장에 이어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이 공개석상에 올랐다. 이들 연준의원들도 대부분 금리인하 동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도 CPI 물가 발표후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이어지고있다. 2월13일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해야 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따라서 한국이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에 적용받은 면세 쿼터는 폐기된다. 이번에 발표된 새 관세는 내달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관세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고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18년 철강제품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예외를 적용한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이 포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본, 영국 등 집권 1기때 25% 관세 예외를 적용한 국가들을 열거하면서 이들 국가와의 합의가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시간 12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섰으나 기존대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뉴욕증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24포인트(0.28%) 오른 44,59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6포인트(0.03%) 상승한 6,068.50, 나스닥종합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9,643.86에 장을 마쳤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는 이날도 주가가 오르면서 1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역대 나스닥100 지수에 속한 기업이 기록했던 연속 상승 기간 중 최장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1985년 1월 31일부터 산출되기 시작했다. 메타의 올해 상승률은 22%를 넘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중 올해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커버그의 메타는 한국의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퓨리오사AI'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애플도 2.18% 올랐다. 중국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적대적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짓눌렀다.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쉬 분석가는 "머스크가 주도한 오픈AI 입찰은 테슬라가 직면한 과제에서 주의를 돌리는 차원일 것"이라고 봤다.
인텔은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반도체 기술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한 영향으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5.4% 하락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여파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는 현상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완만하게 제약적인 정책 입장은 견고한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상황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의 2%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잠재적인 재정, 무역, 이민 및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거듭 밝혀 트럼프 정책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4.5%로 내려갔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33%) 오른 16.0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이틀 연속 상승해 2,540대로 올라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34포인트(0.37%) 오른 2,548.39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로 전환, 9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51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1천97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미 해군 함정을 동맹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자 수혜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329180](15.36%), HJ중공업[097230](8.62%), 삼성중공업[010140](5.98%), HD한국조선해양[009540](5.64%), HD현대미포[010620](2.30%) 등 조선업종이 일제히 크게 올랐다. 한화시스템[272210](29,64%)은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 특수선 시장 진출 기대감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화오션[042660](15.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42%) 등 한화 계열사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0.18%)와 SK하이닉스[000660](-0.40%)는 주가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5%), LG에너지솔루션[373220](-1.31%), 현대차[005380](-0.65%), 셀트리온[068270](-0.56%) 등은 약세였다.
크래프톤[259960](-14.00%)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과 성장 의구심 제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프트업[462870](-4.24%), 컴투스[078340](-5.96%)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41포인트(0.59%) 내린 745.18로 장을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52%)가 급락한 가운데 리가켐바이오[141080](-1.69%), 삼천당제약[000250](-1.37%), 셀트리온제약[068760](-1.35%), 에스엠[041510](-1.47%)도 약세였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5.29%), 실리콘투[257720](3.05%), 루닛[328130](3.20%), 보로노이[310210](2.95%), 휴젤(1.36%)은 오르는 등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칩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241520](29.97%)와 TS인베스트먼트[246690](29.95%)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밝혔다. 우에다 BOJ 총재는 12일 의회에 출석해 식품 가격이 계속 올라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선 식품 및 기타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2% 이상 상승해 일반 국민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우에다 총재는 재차 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의회에서 "채권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지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테이퍼링(매입축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채권 테이퍼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J는 지난해 3월에 대규모 통화 부양 정책을 끝내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고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1월 금리를 인상해 0.5%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를 본 개별 자산들도 최근 힘을 못 쓰고 있다. '정권 실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해 말 479.86달러까지 찍었지만 최근 들어 약세다. 특히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주가가 16% 넘게 빠지면서 328.50달러로 내려왔다.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입각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나오지만 아직 대부분 현실화하지 않았고,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업체들과의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화폐' 기조에 기대를 걸었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0만6천 달러를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9만6천달러를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내놓은 밈코인은 지난달 한때 70달러를 넘겼지만 지금은 15달러대로 급락한 상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때 9만5천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최근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없는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에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그리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약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자동차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관세 등 무역 관련) 회의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주간 철강과 알루미늄 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 볼 것이며, 그외 다른 두어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 우리 나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 관세'를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알루미늄 가격이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현대 금융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가상화폐는 쓸모가) 전혀 없다"는 발언과 월가의 '투자 전설'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의 "투기성 화폐"라는 평가에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왔다. 파마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프로그램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런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다. 실질 가치가 매우 가변적이다"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