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29·C939 개발… 보잉·에어버스 독점 깨고 글로벌 항공 시장 재편 노려
기술력·자본 확보, 서방 협력 필수…국제적 인증·부품 조달 '과제'
기술력·자본 확보, 서방 협력 필수…국제적 인증·부품 조달 '과제'
![중국은 에어버스와 보잉이 양분하고 있는 대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점보 제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195349036110c8c1c064d22114611240.jpg)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는 C919 개발 성공에 이어 'C929'와 'C939'라는 이름의 와이드바디(광폭동체)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929는 최대 440명을 태울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로,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에 필적하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C939는 보잉 777과 747에 버금가는 대형 항공기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코맥은 C929와 C939를 통해 세계 항공 시장을 ABC(Airbus, Boeing, Comac) 체제로 재편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서방의 기술과 자본 없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항공기 개발 경험과 기술력이 부족하며, 대형 항공기 개발에 필요한 자본도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중국은 서방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과 자본을 확보해야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해 서방 기업들의 협력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이 개발한 점보 제트기가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서방 규제 당국의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해 인증 과정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국은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서방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서방 기업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부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제한할 경우, 중국 항공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은 '항공 굴기'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술력 부족, 자본 부족, 서방과의 협력 문제, 국제적 인증, 부품 조달 문제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 인재 육성, 국제 협력 등에 힘써야 하며,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적인 신뢰를 얻는 노력도 필요하다.
중국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공 굴기'를 실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완의 꿈'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