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퍼레이션 로고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Fab 42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 시설 외부 간판에 보인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904302704734e250e8e1885822911040.jpg)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들의 급부상과 달리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라는 명성은 옛일이 됐던 인텔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인텔 주가는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전일비 1.54달러(7.79%) 폭등한 21.31달러로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미 국내 AI 반도체 생산 의지가 인텔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보다 장려
인텔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된 것은 JD 밴스 부통령의 연설이었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미국이 계속해서 AI 주도권을 쥘 것이라면서 미 AI는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로 구축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밴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AI가 경제 혁신, 일자리 창출, 국가 안보, 보건, 자유로운 의사표현, 그 외 분야에 걸쳐 셀 수 없을 정도의 혁명적인 응용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AI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는 이런 면에서 유럽 각국이 미 기술업체들을 과도하게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미 기술업체 규제는 AI 진보에 필요한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과 손잡고 중국의 AI 굴기를 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밴스는 수 세대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가장 성장성 높은 이 AI 기술이 가져올 혜택을 우리가 함께 누려야 한다면서 이를 과도하게 규제하면 경쟁국에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반도체로 미 AI 구축
밴스는 AI에서도 미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된 AI 반도체로 미국 내에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밴스는 “미국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을 미국에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 AI 시스템은 미국이 설계하고 제조한 반도체로 구축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스마트폰, AI용 그래픽 반도체(GPU), PC에 들어가는 최첨단 반도체 약 90%는 대만 TSMC가 생산한다.
TSMC는 현재 미 애리조나 주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짓고 있지만 이는 전세계 생산설비 규모에 비하면 비중이 매우 낮다.
이런 점에서 인텔은 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비록 기술은 TSMC나 삼성전자 등에 밀리지만 미국에서 대규모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다.
인텔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이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날 인텔 주가가 폭등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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