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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IA, 올해 국제유가 배럴당 74달러·내년 66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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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IA, 올해 국제유가 배럴당 74달러·내년 66달러 전망

트럼프 관세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분석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1일(현지 시각)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4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1일(현지 시각)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4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359만 배럴(bpd)에 달해 기존 전망치 1355만 배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EIA는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평균 원유와 액체 연료(liquid fuel) 소비가 205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미국의 올해 에너지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EIA는 올해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74달러가 될 것이고, 내년에는 66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관은 원유 생산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나 글로벌 수요 둔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원유 생산을 줄여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감소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올해 1분기 동안에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이 기관이 내다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0달러(1.38%) 상승한 배럴당 73.32달러에 거래를 마감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4월 인도분 가격이 전장보다 1.13달러(1.49%) 오른 배럴당 77.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이란의 공급 위축 가능성으로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달 생산량이 하루 896만2000배럴로 OPEC플러스 공급 협정에 따른 목표치보다 1만6000배럴 적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법인, 기업, 선박에 대해 전방위 금융제재를 단행함에 따라 생산이 위축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EI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해도 글로벌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나 관세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는 향후 유가에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OPEC플러스의 원유 생산은 회원국들의 자발적 감산 중단으로 올해 하루 평균 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며 2026년에는 하루 60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EIA가 분석했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올해 글로벌 액체 연료 소비는 인도와 중국의 소비 증가로 인해 하루 평균 140만 배럴, 내년에는 1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플러스는 4월부터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리는 정책을 고수하기로 지난 3일 합의했다. OPEC플러스는 석유장관급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증산 요청에 대해 논의했으기존 합의를 고수하기로 했다.

OPEC플러스는 2022년부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7%에 해당하는 하루 585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체는 애초 지난해 12월 말로 감산을 마치기로 했다가 이를 올해 1분기까지 연장한 뒤 증산 시점올해 4월로 연기했다. 가장 먼저 220만 배럴의 감산 조치가 해제된다. 아랍에미리트4월부터 매월 생산을 13만8000배럴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OPEC플러스의 증산은 내년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OPEC플러스의 관행에 따르면 4월 증산 여부3월 초순께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