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로고.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071333054859a1f3094311109215171.jpg)
11일(이하 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무는 기존의 물류·가격책정 일괄관리 방식에서 판매자 직접 배송 방식으로 전환하는 '하프 커스터디(half-custody)' 모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800달러(약 116만원) 이하의 소액 배송품에 대한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테무는 이전에 판매자들이 상품의 가격 설정, 배송, 마케팅 등을 모두 플랫폼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판매자들이 미국 내 창고로 제품을 대량 배송하도록 요구받으면서 개별 판매자들의 물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테무가 이미 제공하던 대규모 물류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개별 판매자들은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테무의 핵심 경쟁력인 '초저가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테무의 주요 경쟁사인 '쉬인' 역시 유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쉬인은 이에 대응해 일부 중국 협력업체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과 같은 미국 기업들은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 인상과 배송 지연이 불가피할 경우 기존 테무 이용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 면세 혜택이 사라지고 관세 부담이 증가하면 테무의 주요 타깃층인 미국 내 저소득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테무가 물류 및 가격 구조를 어떻게 최적화할지가 향후 경쟁력 유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